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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중국 바오젠 인센티브 단체 방한 그 이후-여행신문에 대한 상세정보
1만명 중국 바오젠 인센티브 단체 방한 그 이후-여행신문
작성자 관광과 등록일 2011.10.04
-면세점 수수료 의뢰측 몫으로 계약
-까다로운 요구 대비한 준비도 필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는 절대보지 않는다는 중국 상인들의 기막힌 상술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형 인바운드 단체의 경우 중국 기업 측이 면세점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한국 여행사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밝아 추후 행사를 진행하는 한국 여행사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종료된 바오젠(寶健)유한일용품유한공사 인센티브 관광단은 모두 8회에 걸쳐 1만800명 정도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이 소비하는 비용만 해도 약 3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제주도 현지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한번 지나가면 물품이 동날 정도로 구매력이 높아 지역 상인들이 크게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외부에서는 여행업체들의 수익 역시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막상 행사를 진행했던 여행사들의 반응은 ‘기대만큼은 아니다’가 대다수다. 이 같은 원인 중 하나는 면세점 수익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면세점은 손님을 데리고 온 여행사에 관광객 구매 비용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지급하지만 이번 단체의 경우 바오젠 본사에서 이를 가져가도록 계약돼 있다. 결국 여행사는 지상비가 수입의 전부인 셈으로 처음부터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도록 계약한 것이다.

행사를 맡은 A여행사 관계자는 “보통 면세점에서는 관광객이 구매한 품목과 금액에 따라 최대 15%까지 수수료를 여행사에 주는데 이것이 행사 수익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하지만 최초 계약 시부터 바오젠 본사 측은 그 수수료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했고, 대신 지상비와 가이드 비용을 일반 단체보다 높게 책정해줬다”고 말했다. 바오젠 측은 이번 행사에 대한 지상비를 다른 단체에 비해 약 30~40% 정도 높여 줬고, 가이드들에게도 보통보다 높은 일정 고정비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쇼핑수수료와 팁을 수익으로 하던 가이드의 수입은 성수기 기대치의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행사 종료 이후 발생한 불만사항 등을 조회해 지상비에서 깎아 정산하는 만큼 그나마 받아야할 몫조차 줄어들 염려도 없지 않다. 이는 중국 여행사에게도 마찬가지다. B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쪽 주관은 중국국제여행사(CITS)에서 맡았는데 이들도 항공 FOC 등을 바오젠 측에 넘기는 조건으로 일했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해당 여행사들은 일단 계약 조건을 인지하고 시작한 만큼 수익적인 측면에서 크게 아쉽게 느낄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특히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번 대규모 행사가 무난하게 끝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서로 신뢰관계를 형성한데다, 차후에는 더 큰 행사의 기회도 열릴 것으로 보는 만큼 무조건 손해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이 면세점 수익 구조 등 우리 여행 시장에 대한 사전지식이 많고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까다로운 계약조건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면세점 수익을 포기했다는 선례는 앞으로도 다른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관광공사는 10월 첫주 국경절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한 7만여 명의 중국관광객이 방한해, 약 1억 달러의 관광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광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롯데, 워커힐 등 주요 호텔의 평균 예약률은 95%에 달하고, 한국행 항공편 예약률이 120%에 달하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중국 전역 12개 노선에서, 24편 이상의 전세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김명상 ter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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