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대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초기에 작동한 소방시설 덕에 큰 피해를 면했다.
이날 새벽 4시쯤 중구 태평로에 소재한 한 나이트클럽 룸 내 쇼파에서 시작된 불은 벽면의 일부만을 태우고 꺼졌다. 화재 직후 천장에 설치된 감지기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초기에 화재를 자동 소화했기 때문이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현장에서 이미 화재가 진화된 상태를 확인했다”며 “만약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중 약 17건이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으로 초기소화가 이뤄졌다. 이 중 불특정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소방시설이 정상작동한 사례는 10건 정도로 58%를 차지한다.
이처럼 소방시설이 정상작동해 초기소화가 이뤄진 대상물에서는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형 유흥주점 화재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 등을 볼 때 초기 소방시설의 작동이 생과 사를 결정짓는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소방본부 오대희 본부장은 “시민들이 소방시설 유지와 관리에 관심을 가져 화재 발생 시 소방시설의 적절한 작동으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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