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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운드 급증이 가져 온 아이러니 -여행신문에 대한 상세정보
인바운드 급증이 가져 온 아이러니 -여행신문
작성자 관광과 등록일 2011.11.21


-중일 노선은 비수기에도 좌석난 … LCC, 내년에는 중국 취항 노려

중국·일본 인바운드의 성장세가 아웃바운드 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사들이 인바운드의 호재를 틈타 외래관광객 대상의 항공권 판매에 집중하면서,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비수기임에도 좌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항공사 ‘내국인보다 일본인’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전년도의 50~60% 수준에 그치는 것과 달리 올해 9월을 기준으로 일본인 외래관광객은 전년대비 19.9%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 말 환율사태 이후 이달까지 엔고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본인의 한국여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아웃바운드 일본상품 판매사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지만 항공사는 줄어든 내국인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일본인 수요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LCC 항공사들 역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꾸준히 일본 노선에 증편과 신규 취항을 반복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A패키지 여행사 팀장은 “얼마 전 대한항공이 재운항한 아오모리 노선을 통해 일본인 출장객, 수학여행객들이 한국으로 밀려오면서 단순왕복이 불가능했고, 한국인 관광객은 삿포로로 나오는 일정을 택해야 했다”며 “대한항공이 일본 현지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아오모리, 오카야마, 오사카, 히로시마 등지의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하면서 페리편 항공권을 저렴하게 받아 판매했지만 좌석난은 별개의 문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이 무서운 아웃바운드

일본의 경우 빠져나간 내국인 수요를 일본인 수요로 상쇄하는 수준이지만, 중국의 경우 인·아웃바운드 모두 성장이 두드러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일례로 방한 외래관광객 동향을 살펴보면 인근 국가인 일본, 타이완, 홍콩 등지의 외래관광객 추이가 마이너스와 플러스 성장을 왔다갔다 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2006년 이후 적게는 9%에서 많게는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플러스’ 성장을 일관 하고 있다. 국적사와 중국 민항사를 통해 올해 부쩍 많은 인원의 중국 외래관광객이 한국으로 들어왔고 이와 맞물려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항공권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한국의 LCC들도 중국발 수요를 의식해 내년에는 중국 노선에 취항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B전문여행사 중국팀 과장은 “중국인이 몰려든 10월 국경절 연휴 당시에는 몇 달 전부터 자리를 요청해도 좌석을 받기 힘들었다”며 “상하이는 노선이 많아서 그나마 좌석을 확보할 수 있는데 베이징은 단체 수요가 한국으로 몰리다 보니 좌석 잡기가 더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수요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홍콩·마카오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타의 단거리 노선에까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미 중국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인근 국가는 지상비가 크게 오른 상태다. 중국국제항공(CA) 이호 이사는 “전반적으로 세계 경기가 위기지만 중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이라며 “예전에 기차를 이용했던 중국인들이 요즘에는 국내선을 애용하면서 중국 민항사들도 국제선 못지 않게 국내선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명주 mjg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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