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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열린 ‘일왕 생일파티’-여행신문에 대한 상세정보
서울 한복판서 열린 ‘일왕 생일파티’-여행신문
작성자 관광과 등록일 2011.12.08


-JNTO·현 관계자 참가
-여행업계 화환도 보여
-구설수 우려 삼엄한 보안



지난 1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일왕 생일 축하 리셉션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 내에는 일본정부관광국(JNTO)가 최초로 대사관의 요청으로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으며 규슈,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10여개의 일본 각 현도 안내데스크를 열고 함께했다.

국내외 인사들이 수 백명 이상 참석한 이날 행사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롯데호텔 로비의 행사 안내 게시판에는 아예 일왕 생일 관련 내용이 없었다. 또한 모든 참석자들은 공항을 방불케 하는 보안 검색대를 거쳐야 했고 초대장이 없는 경우는 초대 명단에 있는지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내부에서는 취재진의 촬영이 일절 금지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한국에서 일왕 생일파티를 대놓고 떳떳하게 개최할 수 없음을 대사관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행사 촬영 금지 이유에 대해 대사관 관계자는 “행사 성격상 참석자들은 자신이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에 개인 사진을 제외한 모든 촬영은 금지돼 있다”며 “이번 행사는 초청장을 받은 개인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고 또한 여기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오신 이들에게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티가 열리는 단상 중앙에는 후지산 그림이 걸렸고 양 옆으로 태극기와 일장기가 있었다. 행사 인사말에서 일본대사관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오늘 리셉션은 12월23일로 78세가 되시는 천황폐하의 탄신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소개하자 단상 양 옆의 대형 화면에는 일왕부부의 사진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받았던 한국의 지원에 대해 감사하는 인사를 했으며 건배 등 별도의 식순 없이 바로 자율적인 저녁식사로 이어졌다.

일왕 생일 리셉션에 참가한 JNTO 측은 대지진 이후 침체된 일본의 관광 회복을 위하는 차원에서 대사관 측이 행사 참석을 처음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해당 일왕 생일 리셉션에는 한국의 여행업계 주요 인사들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행사장에서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고, 방문한 이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한편 이날 파티장 입구에는 한진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롯데호텔 등에서 보낸 화환이 세워져 있었고‘congratulations’ 등의 축하 글귀가 적혀 있었다.

 
김명상 ter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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