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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아 칼럼] 관광업계 여성 파워를 키우려면…-여행신문에 대한 상세정보
[한경아 칼럼] 관광업계 여성 파워를 키우려면…-여행신문
작성자 관광과 등록일 2011.10.27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본부장/ 관광학 박사
katiehan@visitkoreayear.com

내게는 딸 셋이 있다.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러하듯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내게는 사랑스러운 딸들이다. 가끔 우리 딸들이 꿈꾸는 미래의 직업얘기를 함께 나누다보면 그 꿈들이 굉장히 거대하고 구체적이라는 것에 대해 새삼 놀라곤 한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꿈도 많은 딸들을 키우면서 엄마로서 그리고 사회생활을 먼저 한 선배로서 여성들의 사회진출 및 지위향상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내가 직장 초년병 시절이던 20여 년 전의 사회 분위기는 여성이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으면서 직장생활을 지속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업종은 제한적이었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았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제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어나고 있고 사회적 지위도 조금씩 향상되어 가고 있는듯하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내세운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고, 실제로도 기존에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라 여겨왔던 CEO나 전문직, 고위 공직에서도 눈에 띄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광산업은 세계경제의 성장과 여가시간의 증대, 교통 및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여가 지향적 가치관의 확산 등으로 20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관광산업의 인력은 제조업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관광인력은 서비스의 질을 좌우한다. 관광 관련 전공자들 중 대다수는 여학생들이며, 특히 전국에서 배출되는 4년제 대학 출신 여학생들의 인력 전문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관광분야 인력의 전체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타 산업과는 다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데, 단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책임감이나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는 제한적이다.

관광업은 여성만의 장점들이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는 전문 분야다. 그러나 고용환경을 놓고 봤을 때 관광산업의 여성인력이 처한 현 주소는 ‘풍요 속의 빈곤’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정규직 위주의 고용계약이 주를 이루는 데다 체계적인 경력 발전 기회의 제한 등으로 타 분야보다 여성들이 경력을 쌓고 발전해 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여성인력의 양적인 양성뿐만이 아니라 직업능력과 경력을 질적으로 계발할 수 있는 정책수립에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산학협력과 제도적 개선 등 관광분야 여성 인력 전문화를 위한 방안들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 여성 인력의 업무능력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관·민·학 모두의 적극적인 지원이야말로 여성인력 집중 산업인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산업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회적, 정책적 지원만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이와 더불어 관광업에 종사하는 여성들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투철한 직업관을 갖고 모범적인 사례들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혹시,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더 대우받기를 원한다거나 나태한 직장생활로 꿈 많은 후배들과 딸들의 앞길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여행신문 tkt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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